쿠팡 알바 쿠팡 부천 2센터 신선 출고 (OB) 두 달 쉬고 출근한 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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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쿠팡알바

쿠팡 알바 쿠팡 부천 2센터 신선 출고 (OB) 두 달 쉬고 출근한 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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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천초목입니다.

 

거의 두 달을 쉬고 다시 쿠팡 알바를 시작했다.

 

원래는 계속 주말마다 하려고 했으나, 내가 올린 블로그 답글에 어떤 분이 이런 글을 올렸다.

 

 

 

3개월째 같은 곳에서 알바하면 일용->상용근로자로 넘어간다는……

 

이게 알아보니깐 진짜 그렇더라………

 

일용근로자는 문제가 없는데, 상용 근로자로 넘어가면 내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한다.

 

직장 생활하면서 알바하는것까지 걸리면 음........... 대략 난감하다. (남에 돈 먹기 참 쉽지 않다.)

 

그날 이후부터 당장 쿠팡 알바를 그만두고, 다른 알바를 알아봤다.

 

제일 만만한 게 마켓 컬리였는데~ 진짜 넣는 족족 떨어지더라. (어째 쿠팡보다 경쟁률이 더 치열한듯하다.)

 

근데 여태껏 쿠팡 알바한 건수를 쭉 보니깐 이미 3개월 이상을 일했더라…

 

이럴 거면 그냥 아예 다 해버리고, 그냥 세금 내는 게 더 싸게 먹힐 거 같아서

 

다시 쿠팡에 쿠펀치로 신청했는데, 광속 탈락당했다.

 

 

 

지난주에도 토, 일 신청해놨는데 토요일은 1차 대기 후 탈락이었다.

 

일요일도 1차 대기~ 보통 1차 대기 뜨면 탈락이나 마찬가지라

 

그냥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출근 확정 문자가 와서 당황스러웠다.

 

 

 

 

 

당황스럽지만 할 건 해야지~ 바로 셔틀버스 탑승권을 신청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소주 양과 모모가 깨지 않게 은밀하게 준비를 한다.

 

확실히 겨울이 좋은 건 옷을 처음부터 두껍게 입고 가니 신선 센터에서 어디가 걸리든

 

만만할 거 같다. 여름엔 진짜 얇게 입고 갔는데, 냉동 걸리면 울고 싶었거든..

 

어둑어둑한 새벽에 서둘러 나가 셔틀을 타고 차 안에서 못 잔 잠을 마저 잔다.

 

도착해서 뺑뺑이 구간을 올라갈 땐 눈이 떠졌는데 와…… 셔틀버스에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버스에서 내려 2층 인도인접장에가서 쿠팡 와이파이를 잡고 쿠펀치 설정을 하고 체크인을 한다.

 

직원이 4층으로 가라고 한다. 나이스 나쁘지 않다.

 
 
 

 

옷을 갈아입고 사물함에 짐을 넣었는데 아차차차…… 자물쇠를 안 가지고 왔다.

 

어쩔 수 없지만 짐을 그냥 넣어두고 4층으로 간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지갑은 챙겨서

 

안주머니에 넣는다. 4층 식당에서 잠깐 쉬다가 7시 50분쯤 들어간다.

 

줄이 세 줄이 있다. 한쪽을 오전 숏타임/ 가운데는 풀타임/ 나머지 쪽은 계약직인 거 같다.

 

풀타임 줄에 서있으니 조금 있다가 빨간 조끼를 입은 직원이 들어온다.

 

“이 일 처음 해보시는 분!!” 이러는데 난 거의 두 달을 쉬어서 처음에 어버버 거릴 거 같아 손을 들려고 했으나, 질문이 끝남과 동시에

 

“냉동 가실 분!” 이러더라.

 

그래서 하마터면 냉동 가실 분에 손들 뻔했다. ㅋㅋㅋㅋ 냉동 가실 분이 될 뻔했다.

 

냉동 갈 사람?!이라는 말에 모두가 먼 산을 바라본다.

 

솔직히 내심 고민을 많이 했다. 냉동은 춥긴 해도 45분 근무 15분 휴식이 강제 아닌 강제이기 때문이다. 

 

냉동 가서 8번 쉬러 나오면 퇴근이라서 쉬러 나오는 횟수 세는 것도 쏠쏠하다.

 

근데……… 냉동은 냉동이다…….. 진짜 졸라게 춥다.

 

나는 키가 크기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 선택될 확률이 높을 거 같아서 먼 산을 보면서 무릎을 살짝 구부려주는……… ㅋㅋㅋㅋ

 

결국 다른 남성분들 두 분이 냉동으로 가셨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남은 우리는 3층으로 배정됐다.

 

그런데 너무 오래간만에 일을 나와서 그런가 자물쇠도 안 챙기고 3M 장갑도 안 챙기고……

 

어쨌든 PDA를 잡고 일을 시작한다. 버벅거릴 줄 알았는데 몸이 기억을 하네??

 

10분 정도 하니깐 금방 적응이 된다. 삑삑~겁나게 찍고 돌아다님~~~

 

진짜 열심히 바코드 찍으면서 일하고 시간 봤는데 30분 지나감…억;;;; 3시간은 한거 같은데

 

하아……… 그래도 열심히 일을 한다. 노동요가 흘러나오긴 하지만 냉각팬 돌아가는 소리가 더 커서

 

노동요는 들리지도 않는다. 그리고 가끔 냉각팬이 멈추는 시간이 있는데, 그럴 땐 또 기가막힉게

 

노동요가 안 나온다. 개인적으로 노동요는 끊기지 않고 나왔으면 좋겠다. 노동요가 나와야

 

흥얼거리면서 일이라도 하지, 노동요도 안 나오고 냉각팬도 멈추면 그 큰 공간에 여기저기서

 

바코드 찍는 소리만 삑삑거리는데 그게 또 뭔가 오묘하게 정신병 걸릴 거 같다.

 

얼마나 일했을까?? 11시 20분쯤 됐다. 40분만 더 하면 점심시간이다!!! 하는데 방송이 나온다.

 

밥 먹으러 가란다. 응?? 너무 이른데?? 가라니깐 뭐 가야지 어쩔 수 있겠나~~

 

 
 

식당으로 가는데 계단부터 줄이 서있다…. 뭐지??? 줄 서서 밥 뜨러 가는 데까지 20분이 지나갔다.

 

 

 

오늘은 그래도 메뉴가 그냥저냥 잘 나온 거 같아서 만족스럽게 먹었다.

 

하지만 미소 장국은 너무 달다. 식사 다 하니깐 12시다;;;;

 

3층 휴게실로 올라가서 잠깐 한숨 돌리니 바로 일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또 열심히 일을 한다. 진짜 열심히 일했는데 시간 보니 30분도 안 지났다.

 

와……밥을 빨리 먹어서 오후 일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니 이거 진짜 곤욕이다.

 

두 달 만에 일을 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허리가 무진장 아파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1시간마다 한 번씩 화장실 가서 5분 쉬고 왔다.

 

그렇게라도 안 하면 진짜 허리 개작살 날 거 같았다.

 

어찌저찌 5시 땡 하니깐 사람들이 정말 빛의 속도로 퇴근을 한다.

 

 

 

 

 

쿠펀치 체크아웃은 무조건 해야 한다. 안 하면 나의 8시간은 자원봉사가 된다.

 

하지만 걱정 마라, 거기 앞에서 쿠펀치로 체크아웃하는 거 확인하는 직원이 있으니 자원봉사가 될 일은 없다.

 

퇴근 후에 핸드폰을 보니 소주 양이 데리러 온다고 1층으로 오라네~~

 

오호호호 땡큐 땡큐

 

 

 

 

 

 

1층으로 내려가 본다. 분명 여긴 금연구역인데, 그런 건 개나줘라!! 인거 같다.

 

입구 앞에서 전부 너구리를 잡는다.

 

담배 냄새 극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한쪽에다가 흡연부스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오늘 기깔나게 걸었네~~ 근데 집에 와서 밥 먹고 마트 가서 또 기깔나게 걸음  

 

허엉 ㅜㅜ

 

* 조용히 일하고 조용히 퇴근하고 싶은 사람은 일용직 추천이다.

 

나는 혼자 조용히 일하는 거 좋아해서 일 자체는 맞는 거 같다.

 

(회사에서 맨날 머리 터지게 일해야 해서, 별생각 없이 일하는 게 딱이다.)

 

다음 주도 토, 일 신청해놨다. 토요일 확정 나오면 일요일은 취소해야지.

 

일요일 풀 근무하고 월요일 출근하니깐 허허허허 이렇게까지 하면서 알바해야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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