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천초목입니다. 지난주에 냉동에서 꿀을 빨았다는 느낌이 있어서 이번에도 냉동이 걸리길 바라며 지원을 했다.
토요일은 당연히 탈락을 당했고, 일요일은 확정 문자를 받았다.
요즘은 토요일보다 일요일이 더 잘 되는 거 같다.
하긴.... 일요일에 쉬고싶지 일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나도 쉬고 싶음..)
일요일 새벽 셔틀을 타러 밖으로 나간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일요일 새벽에 회사 출근할 때보다 더 일찍 일어나는 게 진짜 기분이 더럽긴 하다.
하……그냥 쉴까?? 이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다.
근데 몸은 그러지 못하더라. 이미 씻고 옷 입고 모든 준비를 다 마쳐 놓는다.
셔틀버스가 왔는데, 평소 같으면 내가 타는 곳에서 3~4명이 더 타는데 오늘은 나 혼자다.
버스 안에도 아무도 없다. 버스 기사님이 바뀌셨는데 달리는 동안 자라고 센스 있게 불을 다 꺼주신다. 오우 이런 센스쟁이~~
차에서 잠들고 있으면 어느새 쿠팡 옥상으로 올라간다.
2층 인도 인접장으로 내려가 쿠펀치 설정을 한다. 체크인을 하고 직원에게 보여주면
바코드를 찍는다. “제발!!! 제발 냉동!!!!! 속으로 외쳤다.”
“6층 가세요~~” 나이쓰라는 내적 환호성을 질렀다!!!
옷을 받아서 탈의실에서 갈아입고 6층으로 올라간다. (아니 근데 왜 맨날 사물함을 맨 아래 칸만 주는 거야;;;)
7시 50분에 안으로 들어가면 직원들이 인원체크를 하고, 5층으로 내려가라고 한다.
오늘 단기 사원은 나 포함 1명이다. 단기를 거의 안 뽑았는데 뽑힌 거다.
오호라~~~~ 5층에 내려가서 방한모를 쓰고 핫팩을 까서 주머니란 주머니엔 다 넣는다.
옷이야 뭐~~ 날이 추워서 워낙 껴입고 왔으니 문제는 없다.
난 1차로 쉬라고 한다. 1차는 15분~30분까지다.
8시에 업무가 시작됐고~ 15분 일하고 나와서 쉬었다. ㅋㅋㅋㅋㅋ
그렇게 세타임 쉬고 한타임만 더 쉬면 밥시간이다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방송이 나온다. 11시 10분 점심 식사를 하라고 한다?!
아니 무슨 밥을 한 시간이나 앞당겨서 먹냐고;;; 배도 그다지 고프지 않은데;;;
식당을 가니 진짜 한가하다. 사람이 없긴 없나 보다. 기다리는 시간 없이 그냥 들어간다.
메뉴판을 보자!!!! 근데 카레다………. 별로다.
간편식으로 참치김치덮밥과 컵라면을 먹는다.
밥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다. 먹어도 먹어도 끝이 안 보이네??
근데 이게 문제였던 거 같다. 밥만 먹을걸…. 라면까지 먹어서 체한 거 같다.
오전은 그렇게 끝나고 오후 일과가 시작됐다.
원래대로라면 1시부터 오후 일과 시작인데 밥시간이 한 시간 당겨져서 무려 업무시간도
1시간 더 하는 느낌이었다. 원래 오후에 네번만 쉬면 퇴근인데…
다섯번을 쉬어야 퇴근이 됐다. 1시간 체감이 진짜 너무 힘들다.
진짜 농담이 아니라 냉동이라 무조건 15분 쉬니깐 망정이지~ 일반 냉장이었으면
음……………진짜 개 욕 나올 거 같았다. 그렇게 어찌저찌 일하다가 생판 처음 보는 구역이 나와서
계약직 직원에게도 물어보고 직원에게도 물어봤는데 아무도 그 구역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거??
ㅋㅋㅋㅋ 야발~~~ 열심히 찾고 찾아서 겨우 찾았네~~~
어떤 계약직 직원 아줌마가 나를 부르더니 초코바를 하나 준다. 이걸 왜???
아까 계약직 아줌마가 저기 가보라고 했는데, 거기가 아니었었다.
진짜 끝에서 끝까지 갔는데 ㅋㅋㅋㅋ 그게 그렇게 미안했나 보다.
그래도 일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설렁 설렁하다 보니 어느새 퇴근시간이 됐다.
앞에 나가서 바코드 찍고 퇴근하면 끝!!!!
오늘도 소주 양이 픽업 와줘서 바쁘게 안 움직여도 됐다.
아 !!! 체크아웃은 무조건 해야 한다. (이거 안 하면 돈 안 들어옴~~~)
옷 갈아입고 1층으로 내려가서 차 타고 집으로 고고~~
근데 1층은 진짜 담배 ㅅㅂ….. 흡연구역 좀 따로 만들어 놔라..
무슨 너구리 굴이여???
역시 45분 일하고 15분 쉬는건 개꿀이다. 거기다가 일까지 없어서 긴급 이런것도 없으니 더 좋다.
대충 들은 얘기인데, 물량이 시흥쪽으로 많이 넘어갔다고 하더라.
아마, 시흥에 새로생긴 센터로 물량 몰아주기 하나보다~~~
다음주도 신청했는데 진짜 웃긴건~~
벌써 확정문자가 왔다는거다.....
오늘 17일인데~~ 22일 확정이 벌써 오다니~~ 뭐 나야 땡큐긴 하지.
그나저나 이번에도 냉동 걸리길 빌어본다!!!!!
그리고 제발 밥은 12시에 먹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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