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쿠팡알바

쿠팡 부천 2센터 신선 출고 (OB) 현충일에 다녀온 썰~(냉장 걸려서 좋아했다가 냉동 걸려서 디질뻔했다.)

초목이 2025. 6. 2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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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천초목입니다.

저번에 심야 숏을 다녀온 후 6일은 현충일이라 같은 시간 근무를 하더라도 1.5배를 받을 수 있어서 신청을 해봤다.

참고로 공휴일(1.5배) 받는 날은 경쟁이 더 치열해서 신규는 거의 뽑힐 확률이 제로에 가깝다고 한다.

나야 뭐~ 일단 신청해 보고 안되면 토요일에 출근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신청을 했다.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눈을 뜨고 톡을 보니 ㅎㅎㅎㅎㅎ 바로 확정 문자가 왔다.

소주 양은 내심 내가 알바 안가가길 바라는 눈치다. 나도 안 나가고 싶어.... 하지만.... 하지만........

오후 4시 20분쯤 자차를 가지고 출근을 한다. 4시 40분쯤 도착해서 차를 주차를 한다.

 

 

 

여기로 들어가서 1층에서 경비분에게 문자를 보여드리고 2층 인도 인접장으로 올라간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알바 확정되고 갈 때는 정말 너무나도 가기 싫다. 아... 그냥 취소 문자 보낼까?? 하고 가기 전에도 수십 번씩 생각한다.

근데 뭐.... 항상 갔다 온다. 그냥 어릴 때부터 이게 습관화가 돼서 그런지 뭔가 일이 있으면 가기 싫어도 일단은 다녀온다.

학교 다닐 때도 아무리 아파도 조퇴를 할지언정 학교는 갔다.

확실히 1.5배 주는 날이라 그런지 인도인접장에도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쿠펀치 체크인 안 하고 바코드 찍으면 인식 자체가 안되니

무조건 쿠펀치 체크인부터 하고 바코드 찍자. TV 화면에 오늘은 4층으로 나와있다~ 그럼3층이지 뭐~~~

여기서 다시 한번 말하면 3,4층(냉장) 5층(냉동) 6층(냉동)/(상온)이다.

다 경험해 봤는데 냉장은 방한복을 입지만 안에 조금 두꺼운 티를 입으면 상의 지퍼는 벗고 일할 정도로 시원하고

냉동은 그냥 무조건 껴입는 게 장땡이고! 상온은 방한복이 거슬릴 정도로 없어도 된다.(반팔 입고 일해도 될 정도)

방한복과 방한화를 받으러 갔는데~ 헐;;;; 방한화가 사이즈가 없다 ㅋㅋㅋㅋㅋ

어우... 나 이러면 일 못하지;;; 일단 290짜리 신고 일하다가 저녁식사시간에 교체 받기로 함. (방한화는 300 신는다.)

 

 

캐비닛에 옷을 집어넣고 4층으로 올라가 식당에서 잠깐 쉬는데.... 어우... 너무 덥다. 벌써 이러면;;;;

밖에서 쉬는 것보다 챔버로 들어가서 쉬는 게 훨씬 시원해서 아예 챔버로 들어가서 쉰다.

인원점검 후 인원 잘라서 몇 명은 몇 층 몇 명은 몇 층~ 이렇게 나눈다. 난 오늘도 3층 당첨.

3층으로 내려가 살살 일하다 보니 벌써 저녁식사시간~

일단 2층으로 내려가서 신발 300으로 교체 받고 천천히 식당으로 올라간다. 어차피 어설프게 가면 줄이 엄청 길 걸 알기에

아예 천천히 가는 게 줄도 덜 서고 좋은 거 같다.

 

오늘은 라면 먹기 싫어서 밥을 먹었는데..... 주간조 할 때 그래도 밥은 먹을만했는데, 이거 야간 조는 밥상태가 왜 이런가;;;

그래도 안 먹으면 저녁시간 버티기 힘드니깐 일단 먹는다.

 

 

 

밥 빨리 먹고 커피 한 잔 사서 내려와서 카페인 충전~~~

후.... 이제부터 본격적인 업무의 진짜 시작이다. 6시간을 내리 일해야 하는 ㅜㅜ

8시 30분부터 다시 업무 시작~~ 30분쯤 지났을까?? 중앙에서 호출을 한다.

6층 냉동으로 가라고 한다. 응??? 으응???? 6층 냉동 숏타임때 잠깐 해봤는데 5층 냉동보다 더 추웠던 기억만...

얼른 2층으로 내려가서 챙겨온 경량 패딩과 비니 모자를 쓰고 다시 6층으로 올라간다.

근데 아차차.... 마스크를 안 챙겨왔다. ㅋㅋㅋㅋ 뭐 괜찮겠지 했는데 아니더라.

냉동 가면 다 필요 없고 일단 핫팩 챙겨서 주머니에 넣어라. (원래 핫팩 수량 제한이 없었는데 이제 냉동은 한 사람당 5개까지만 가능하다.)

비니 쓰고 방한모까지 쓰고 들어가서 일하는데 ㅎㅎㅎㅎ 쉬는 시간 나와서 입 푸는데 볼 이랑 입 주위가 얼어서 움직일 때 너무 아프다.

진짜 ..... 마스크 챙겨라! 볼따구 ㅅㅂ 나중엔 감각이 없더라.

왜 마스크가 필요하진 이때 정말 강력하게 느꼈다. 이렇게 새벽 2시 30분까지는 죽어도 못 버틸 거 같아서 머리를 썼다.

 

 

 

대충 설명을 하자면 방한모 양옆으로 핫팩을 대고 아래 턱끈을 아주 꽉 조인다. 그러면 관자놀이 쪽이 뜨끈뜨끈하다.

마스크만큼의 보온효과는 아니더라도 ~ 나름 보온이 된다.

나머지 두 개는 주머니에 넣어둬서 따듯하게 만들어라. 다음 휴게시간에 주머니에 있던 핫팩을 위의 방식으로 하고

기존 핫팩은 냉기에 노출되어 있다 보니 열감이 떨어져 있다. 그것들은 주머니에 넣어서 다시 열기를 만들어준다.

이걸 반복하면 된다. (그러니깐 핫팩은 4개는 필수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진짜 농담 안 하고 마스크 안 가져왔으면 그냥 하라고 하면 해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진짜!!!

 

냉동이 참 힘들지만 그래도 좋은 점이라면 눈치 안 보고 무조건 15분은 쉴 수 있다는 거다.

냉장해봐서 알겠지만 아무리 집품업무가 노동강도가 쿠팡 내에서 약하다 하더라도 몇 시간씩 걸어 다니면서 일하면

허리랑 다리가 겁나게 아프다. 근데 냉동은 힘들어질만하면 15분씩 충분히 쉬어주니깐 몸이 솔직히 냉장만큼 고되진 않는다.

다만 추운 게 진짜 겁나게 추워서 그게 힘들 뿐이다. (특히 손가락이 너무 시려서 잘려나가는 느낌은 언제나 기분이 나쁘다.)

추운 것만 어느 정도 참을 수 있다면 냉동 추천한다. (하지만 난 추운 거 진짜 못 참는다?! 냉동 절대 비추다!!)

그렇게 몇 타임 쉬어주면서 간식 챙겨 먹으면서 일하다 보면 어느새 퇴근시간이다. 6층에서 2층까지 엘베 타고 내려가야지 했는데 ㅎㅎㅎ

이미 엘베는 만원에 기다리는 사람도 만원... 그냥 계단으로 터덜터덜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2층이다.

옷 갈아입고 쿠펀치 체크아웃하고 일용직 사원 키 반납하면 끝!!

 

 

이거 분실하거나 미반납하면 급여에서 10,000원 차감

 

 

자차 타고 다시 퇴근하면 된다.

하.... 진짜 오늘이 마지막이다. 다시는 안 한다고 다짐하지만~~

 

 

금융 치료를 받고 또 업무 신청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ㅋㅋㅋ

 

1.5배 받는 날은 진짜 피튀기는 지원율을 보이는 것 같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이런 날(1.5배)은 신규보다 기존(지각이나 개인 사정으로 당일 취소 제외) 사원들을 위주로 많이 뽑는 것 같았다.

어떤 곳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이렇게 사람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업무의 경우는 내가 회사의 운영진이라면 일회성으로 출근하는 사람들보다는 꾸준하게 안정적으로 잘 나오는 사람들이 리스크가 더 적기 때문에 신규보다는 기존 인력을 뽑을 거 같다.

 

다음 포스팅에는 내가 거진 2년 가까이 쿠팡 알바를 하면서 이곳, 저곳 많이 가봤는데(센터, 캠프) 어디가 제일 꿀이고 어디가 제일 빡센지 포스팅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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